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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소식] 암 환우들로 구성된 에바다 중창단과 총각 의사, 간호사가 음악으로 하나가 되다

2022-10-02 10: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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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우들로 구성된 에바다 중창단과 총각 의사, 간호사가 음악으로 하나가 되다
    • 문순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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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5   |  발행일 2022-09-07 제12면   |  수정 2022-09-07 07:17

     

    2022090501000124800004661암 환우들로 구성된 의성제일요양병원 에바다 중창단.의성제일요양병원 신명희씨 제공

    2022090501000124800004662표선종(오른쪽) 원장과 김병수 간호사가 의성제일요양병원 로비에서 환자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고 있다.

     

    경북 의성 구봉산 자락에 있는 암 재활 의성제일요양병원(이사장 장윤영)에는 암 환자들로 구성된 중창단이 있다.


    지난 2019년 전국에서 온 암 환자들이 병원 생활을 하는 동안 정신적으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사회복지사 신명희(68) 실장이 단장이 되어 노래를 좋아하는 10명의 환우로 에바다 중창단을 구성했다.
    에바다 중창단은 매주 월· 화· 목요일 오후 7~8시까지 연습을 하고,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병원 로비에서 30분 동안 환우들에게 노래 봉사를 하고 있다.

    암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병이다. 건강이 최고라고 하지만 삶이 다할 때까지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암 환자들은 '하필이면 왜 나에게 찾아왔을까'라고 혼자 가슴앓이를 하기도 한다. 건강할 땐 모르던 사실을 아파 보면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된다.
    '긴병 끝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듯이 가족이 아프다고 해서 대신 아파줄 수 없기에 아픈 사람만이 슬프고 외로워진다.

    에바다 중창단원 박모씨(58)는 2016년 건강검진에서 유방암과 갑상선암을 판정받았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한 가지도 아닌 두 종류의 암 판정을 받으면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가 하고 울고불고 어쩔 줄 몰라 하며 실의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평소에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의 박씨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만5년 암과의 투병 끝에 지난 7월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중창단을 만들 때부터 활동한 박씨는 외부로 노래 봉사하면서 행복했고 용기도 얻었다고 했다.

    암 환우들이 중창단을 구성해 소통의 시간을 가질 때 총각 의사와 총각 간호사가 연주하며 함께 하고 있다.


    표선종(43) 원장은 플루트를 불고, 김병수(50) 간호사는 피아노 반주를 해 중창단과 함께 작은 음악회를 연 듯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표 원장은 환자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는 의사가 되기 위해 일찍 일어나서 플루트와 성악 연습을 하고 있다. 전공의 때부터 합창단에서 노래 봉사를 했으며, 어버이날에는 멋진 플루트 연주로 환우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도 하였다.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김 간호사는 점심시간 이후에 틈이 나면 병원 로비에 있는 피아노를 이용해서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을 들려준다.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갖춘 두 총각은 결혼보다는 음악과 환우들을 위해 살아가는 것을 더 즐기면서 생활하고 있으며, 환우들이 희망을 품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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